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를 피해 가출하려던 아프가니스탄의 젊은 연인이 탈레반에 의해 공개 처형됐다고 AF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아프간 남서부 님로즈 주정부에 따르면 13일 키시 로드 지구에서 3명의 탈레반 대원이 연인 사이인 21살 남성과 19살 여성을 사원으로 끌고가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살했다.
굴람 다스타게르 아자드 님로즈 주지사는 "서로 사랑하는 젊은 미혼남녀가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에게서 달아나려다 붙잡혔다"며 "이들은 이슬람 율법 해석에 따라 처형 대상이 됐고, 3명의 탈레반 대원이 그들을 공개 처형했다"고 설명했다.
젊은 남녀가 처형된 키시 로드 지구는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탈레반 등의 율법통치가 계속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출했던 이들을 추격해 집으로 데려온 것도 탈레반 무장대원들이어서 이들의 부모가 탈레반과 연계됐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을 통치했던 탈레반은 율법에 재판과 공개 처형 등을 합법화한 악명높은 '율법통치'를 합법화했다.
당시 탈레반은 미혼 남녀가 공개된 장소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물론, 여성의 경우 학교에 다니거나 혼자 외출하는 것까지 금했으며, 이를 어긴 여성을 가족 또는 친척이 '명예 살인'이라는 이름으로 죽이도록 강요했다.
(뉴델리=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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