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팔’ 평화공존 해법 부정
의회 ‘분리 막는 법안 제출’
의회 ‘분리 막는 법안 제출’
예루살렘 문제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의미하는 ‘2개 국가 해법’의 주요 난제란 점이 다시 확인됐다. 베냐민 네타냐후(사진) 이스라엘 총리는 21일 ‘예루살렘의 날’ 기념 연설에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다. 지금까지 항상 그러했고 영원히 수도로 남을 것이며, 결코 분리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립하려는 2개 국가 평화공존 해법의 핵심을 부인한 발언이다.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가 예루살렘을 양보할 수 없는 성지로 여기고 있어, ‘예루살렘 땅 전부가 영원한 우리땅’이라는 이스라엘의 주장은 중동평화 구상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이날 이스라엘 의회에는 예루살렘 분할을 막기 위한 법안도 제출됐다. 이 법안은 예루살렘의 경계를 변경하기 위한 조건을 현재의 과반수 찬성보다 크게 강화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도록 규정했다. 지난 3월31일 출범한 네타냐후 우파 연립정권의 색채를 드러낸 셈이다.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가 이끌던 전임 정부는 2007년 11월 미국 애너폴리스 중동평화 회의에서 ‘2개 국가’ 해법에 따라,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에 양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쪽은 크게 반발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 나빌 아부 루베이나는 이날 “동예루살렘은 이스라엘에 의해 점령된 다른 땅과 마찬가지로 팔레스타인 영토”라며, 네타야후의 발언이 “2개 국가 해법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 때 아랍인들이 주로 거주하던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를 점령해 자국 영토에 병합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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