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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반미 성향’ 이란과 ‘친미’ 아프팍이 만났다

등록 2009-05-25 21:55수정 2009-05-25 23:29

껄끄러운 3나라 정상회의…탈레반 등 ‘발등의 불’ 앞에서 협력
* 아프팍 :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미국 대외정책의 최우선 대상인 이란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이 이례적인 3자 정상회의를 했다. 특히 이번 회담은 반미 성향인 이란이 친미 성향의 두 나라 정상을 초청해 주도한 것이어서 이 지역에서 이란의 역할 증대가 주목된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24일 테헤란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이슬람 극단주의 퇴치 등에 대한 3국 협력을 다짐하는 협정인 테헤란 선언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3국 정상은 이 선언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퇴치와 접경지대에서 마약밀수 근절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선언은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9·11 테러와 미국의 이란·아프간 침공 이후 이 지역의 국제정치 역학에 변화를 위한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특히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우리들 국가와 우리 문화에 이질적인 다른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쓰며 미국이 이 지역 정세에서 문제라는 것을 시사했음에도, 친미적인 다른 두 나라 정상들은 이를 반박하지 않고 수용했다. 이는 이란이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탈레반보다는 서남아시아 지역에 덜 위협적이라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우리가 파키스탄과 아프간을 극단주의 등의 문제에서 구할 수 있다면, 삼자회동은 의미가 있다”고 이번 회의의 의의를 설명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이번 회동이 “이 지역의 안보와 협력 확대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우리들의 국경 지대에서 많은 문제들이 있다”며 “우리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아파 이슬람인 이란은 미국의 아프간 침공 전 아프간을 통치하던 수니파 이슬람 탈레반과 적대관계였으며, 파키스탄과 경쟁국이었다.

그러나 탈레반이 다시 아프간과 파키스탄에서 영향력을 되찾자, 양국은 이란 쪽에 도움을 청하고 있다. 미국도 아프간의 탈레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에 이란의 참가를 제안한 바 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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