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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분노 물결 일주일…지도부는 ‘민심 달래기’

등록 2009-06-19 19:04수정 2009-06-19 19:05

이란 권력지도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헌법수호위, 선거결과 결정전 특별회의 제의
아마디네자드, 시위대 비난 발언 해명나서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대규모 시위 물결과 ‘순교자에 대한 추모’가 결합해 이란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대선에서 패한 개혁파 후보 미르 후세인 무사비는 18일 검은 옷을 입은 채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광장에 나타났다. 수십만명이 운집한 이 집회는 지난 15일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시위에 참가했다가 바시지 민병대의 총격으로 숨진 7명을 추모하는 자리였다. 무사비는 앞서 참석자들에게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어줄 것을 요청했다. 시위대는 희생자들을 순교자로 여기면서 “왜 나의 형제들을 죽였나” 라는 피켓을 들기도 했으며, 테헤란 이외의 이란 중소도시에서도 소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란 대선의 개혁파 후보였던 미르 호세인 무사비가 18일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그는 시위에 참가했다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뜻으로 검은 옷을 입고 있다.   테헤란/AFP 연합
이란 대선의 개혁파 후보였던 미르 호세인 무사비가 18일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그는 시위에 참가했다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뜻으로 검은 옷을 입고 있다. 테헤란/AFP 연합
시위가 계속되면서, 강경했던 이란 지도부도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이번 선거 결과를 최종결정하기 위해 후보들이 각자의 입장을 논의하는 특별회의를 20일 열자고 제의했다. 헌법수호위원회는 무사비 등 낙선한 후보 3명이 불법 사례로 제기한 646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수파 후보로 출마했던 모흐센 레자이마저 “일부 종교 지도자들으로부터 (아마디네자드 당선) 결과를 받아들이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시위대의 열기가 가라앉지 않자, 앞서 시위대를 “먼지” “패배한 축구 선수”라고 공격했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도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8일 이란 관영 텔레비전을 통해 “내 말은 시위 현장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불을 지른 이들을 지칭했을 뿐”이라며 “모든 이란인 한명 한명이 소중하며, 정부는 모든 이란인에게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신정체제에서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9일 테헤란대학에서 열린 금요예배에서 설교를 하며 이번 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하메네이는 대선 하루 뒤인 지난 13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당선이 신의 뜻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개혁파 진영의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면서 선거 결과 재검토를 지시하는 등 권위에 상처를 입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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