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의 한 마을에서 20일 트럭을 이용한 자폭 테러가 일어나 최소한 55명이 숨졌다고 로이터와 AP통신 등이 현지 관리와 경찰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키르쿠크의 타자 마을에서 예배를 마친 신도들이 이슬람 사원을 빠져나오는 순간 트럭이 폭발했으며, 부상자도 약 200명이 나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날 테러로 사원과 인근 주택 8채 이상이 폭파됐으며, 구조대가 돌무더기에 깔린 사람들을 찾느라 수 시간에 걸쳐 수색 작업을 벌였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번 테러는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달 말 미군이 현지 도시에서 철수하는 것을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하고, 철군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약속한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은 때 발생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이날 이라크 내 투르크 공동체 지도자들과 만나 "치안 공백이 여기저기서 생기더라도 낙심하지 말라"고 당부한 뒤 저항 세력이 미군의 철수를 틈타 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양국 간에 체결된 협정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주요 도시의 중심부에서, 2012년까지는 이라크 전역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고웅석 특파원 newglass@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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