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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후세인 “빈 라덴은 광신자…생각 다르고 만난 적도 없다”

등록 2009-07-02 20:40수정 2009-07-02 22:35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후세인 ‘최후 증언’ 공개…“이틀 이상 같은 장소에서 잔적 없어”
“(나는) 알카에다와 아무런 관계도 없고, 오사마 빈라덴은 광신자다.”

미군에 붙잡힌 뒤 2006년 말 사형당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미군 심문을 받는 동안 이런 ‘최후의 증언’을 남겼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최근 비밀해제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심문 보고서를 토대로 2일 보도했다. 미국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침공 명분 가운데 하나로 내세운 후세인과 알카에다 연계설을 끝까지 부인한 것이다.

후세인은 2004년 연방수사국 요원들로부터 20번의 공식 심문을 받았고 비공식 대화도 나눴다. 아랍어에 능통한 연방수사국 수사관 조지 피로와 후세인이 2004년 6월 나눈 대화를 보면, 후세인은 “빈라덴과는 믿음이나 생각을 같이하지 않으며 단 한 번도 빈라덴을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후세인이 암살을 피하기 위해 여러 대역을 내세웠다는 미국 정보기관과 언론들의 주장에 대해 후세인은 웃으며 “영화 속에나 나오는 마술 같은 이야기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대신 그는 “1990년 이후 전화를 사용한 적이 딱 두 번밖에 없고, 이틀 이상 같은 장소에서 잔 적도 거의 없다”며 암살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후세인은 심문 동안에도 고분고분하지 않고 거만한 태도를 보였지만, 1991년 1차 걸프전 이후 유엔이 요구한 대량파괴무기 사찰을 수용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당시 이라크는 유엔 제재 상황에서 대량파괴무기를 모두 파기했지만, “이란이 이라크 남부를 침공할 것을 우려해 대량파괴무기가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후세인은 증언했다. 미국이 이라크 침공의 주요 이유로 꼽은 대량파괴무기는 오래전에 사라졌던 것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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