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체포 미국인은 기자…파장 커질듯

등록 2009-08-06 06:40

이란-이라크 접경지역에서 이란 당국에 체포된 미국인 3명 중 1명이 중동지역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기자인 것으로 드러나 석방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들이 순수 배낭여행객이 아닐 가능성이 커지자 이란 당국은 이들의 스파이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인 바워, 그의 여자친구 새라 슈어드, 그리고 조슈아 퍼텔 등 미국인 3명은 지난달 31일 이란-이라크 접경 지역인 이란의 코르데스탄주에서 체포됐다.

이 중 바워는 자신이 웹사이트를 통해 스스로 밝혔듯이 중동지역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5일 전했다.

바워 일행은 지난달 25일 실시된 쿠르드자치정부 대선과 총선을 취재하기 위해 쿠르드자치주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 클로스 퍼시픽뉴스서비스 대표는 "바워는 쿠르드지역 상황을 취재하고 싶어했고 심층기사를 위해 몇몇 아이디어를 얻고 싶어 했다"며 "그러나 그가 이란에 가길 원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워의 여자친구 슈어드는 온라인 여행잡지에 여행관련 기사를 기고해 왔고 퍼텔은 스위스와 인도 등지에서 국제장학프로그램의 보조교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외국 기자의 취재활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취재를 목적으로 이란에 입국했다면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상임위 소속 모하마드 카림 아베디는 국영 알-알람TV를 통해 "이들이 스파이로서 이란에 왔다는 사실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당국이 이들의 스파이 혐의 여부를 놓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에도 이란계 미국인인 프리랜서 기자 록사나 사베리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뒤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가 이후 집행유예 2년형으로 감형받고 체포 석달여만에 석방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이 여행 중 길을 잃어버린 단순 배낭여행객이라며 스파이라는 이란의 주장을 일축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일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이라크 술레이마니야 보안당국 책임자인 하킴 카디르 후마트 잔 또한 "이들이 체포된 접경지역은 국경 표지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어서 실수로 이란 영토로 가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 당국은 그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과 외교관계가 단절돼 있는 상태여서 미국의 영사업무를 대행하는 스위스대사관이 이들의 소재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