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의 성생활 경험을 방영했던 아랍TV 방송국 사무실이 결국 문을 닫았다.
압둘 라만 알-하자 사우디 아라비아 문화 정보부 대변인은 레바논에 본부를 둔 위성방송국 LBC의 사우디 서부 제다 시(市) 사무실이 (논란의) 프로그램과 무면허를 이유로 폐쇄됐다고 9일 밝혔다.
알-하자 대변인은 "폐쇄는 무기한"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15일 사우디 아라비아 사람인 마젠 압둘 자와드(32)가 LBC의 '대담한 레드 라인' 프로그램에 출연, 첫 관계는 14세 때 이웃과 했다는 등의 성경험 등을 자랑한 바 있다.
이에 격분한 많은 사우디 사람들은 그를 '섹스 허풍쟁이'라고 지칭하며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중 200여 명은 그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압둘 자와드는 지난달 31일 경찰에 체포됐다.
사우디 항공사 직원이자 4자녀를 둔 이혼남인 압둘 자와드는 사우디 사회의 용서를 구하고 있다. 술레이만 알-주메이 압둘 자와드 변호인은 그 인터뷰가 조작됐으며 압둘 자와드는 많은 부분이 촬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섹스 기구들은 LBC 스태프들이 건넨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슬람교의 탄생지로 남녀를 엄격히 구분하는 보수주의 왕국이다. 한 예로 친척이 아닌 남녀가 같은 차에 단둘이 있거나 공공연히 함께 커피를 마실 경우 구속될 수 있다. 심지어 집에서도 남성과 여성 손님을 위한 거실이 분리돼 있다.
알-하자 대변인에 따르면 LBC는 리야드에도 사무실이 있는데 이 사무실도 폐쇄명령을 받았는지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리야드<사우디> AP=연합뉴스)
(리야드<사우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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