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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아프간 대선, 여-야 진영 서로 승리 주장 ‘혼전’

등록 2009-08-25 19:23수정 2009-08-26 01:48

아프간 대선 개표시작…카르자이 대통령 2%차 앞서
과반 특표자 없으면 결선투표…부정선거 논란등 ‘정국마비’
대규모 부정선거 시비에 휘말린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선거의 초반 개표 결과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 과반수의 지지를 얻지 못한 채 2위인 압둘라 압둘라 후보와 2%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드 나자피 선관위원장은 25일 “유효표의 약 10%인 52만4444표를 개표한 결과 카르자이 대통령이 21만2927표(40.6%), 압둘라 후보가 20만2889표(38.6%)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의원 출신인 라마잔 바샤르도스트 후보는 5만3740표,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아슈라프 가니 후보는 1만5143표로 그 뒤를 이었다. 초반 개표 결과는 아프간의 34개 지역 가운데 21개 지역에서 부분적으로 진행된 결과를 집계한 것이다. 지난 20일 5년 만에 치러진 두번째 아프간 대선에선 150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약 500만명이 투표를 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나자피 선관위원장은 “단 10%가 개표된 부분적인 결과로,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다”며 개표 결과를 인내심 있게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아프간을 떠나 터키를 방문중인 리처드 홀브룩 미국 아프간특사도 “투표 결과를 얘기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초반 개표 결과이긴 하지만 이런 결과가 계속돼 과반의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두 후보 간의 2차 결선투표가 불가피해지면서 아프간 상황은 더욱 혼돈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관위는 앞으로 매일 개표 상황 진전에 따른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지만, 부정선거 논란이 계속되면서 최종 결과가 9월 말까지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압둘라는 초반 개표 결과 발표에 앞서 연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선거 부정이 대선 결과를 결정하도록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카르자이 대통령 쪽과 타협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카이 에이데 아프가니스탄 주재 유엔특사는 25일 카불의 선거불만위원회를 방문해 후보들과 유권자들에게 선거 과정에 대한 인내심을 촉구했다. 선거불만위원회는 200건이 넘게 접수된 선거부정 사례 가운데 특히 54건이 최종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으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재선을 노렸던 카르자이 대통령과 새로운 아프간 전략을 추진하며 추가 파병을 결정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통적으로 엄청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군사적으로 탈레반의 공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고, 지난 대선 이후 카르자이와 압둘라 두 진영이 서로 승리를 주장하면서 아프간 정국은 현재 거의 마비 상태다. <워싱턴 포스트>는 25일 “미국과 나토는 아프간에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계속하려면 적법한 선거와 강력한 정부 구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탈레반 소탕 전략에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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