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도 4년 전부터 논란…약물복용 의혹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우승한 뒤 성(性) 정체성 논란에 휩싸인 육상 소녀 카스터 세메냐(18)에 대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내부에서도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
그간 해외 일부 언론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세메냐에 대해 `남자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성 판별 검사를 요구한 데 대해 범국민적 분노를 표출하며 방패막이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지 일간지 더 타임스는 27일자에서 남아공 체육계에서는 이미 4년 전부터 세메냐의 성 정체성을 놓고 논란이 제기돼 왔다고 체육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남아공육상연맹(ASA)의 부인과 달리 지난달 모리셔스에서 열린 아프리카 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메냐가 우승한 이후 IAAF가 이미 성 판별 검사에 착수했으며, 남아공 육상대표팀 주치의가 이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SA는 세메냐의 성 정체성에 의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성 판별검사도 실시하지 않은 채 세메냐를 40억∼50억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이 세메냐를 위한 것인 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고려가 이뤄지지 않은 채 세메냐는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돼 버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또다른 일간지 더 스타는 세메냐에 대한 메디컬 테스트 결과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이 일반 여성의 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 동독 출신으로 남아공 육상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에카르트 아르바이트의 전력과 맞물려 의혹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바이트는 과거 동독 육상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기록 향상을 위해 선수들에게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를 복용시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던 인물이다. 이에 대해 ASA는 세메냐가 약물을 투여했을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으나 1년 전 세계 주니어 육상선수권대회에서 2분11초98을 기록했던 세메냐가 이번 베를린 대회에서 1분55초45로 우승하기 까지 비약적인 기록단축을 이룬데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이와 함께 또다른 일간지 더 스타는 세메냐에 대한 메디컬 테스트 결과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이 일반 여성의 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 동독 출신으로 남아공 육상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에카르트 아르바이트의 전력과 맞물려 의혹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바이트는 과거 동독 육상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기록 향상을 위해 선수들에게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를 복용시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던 인물이다. 이에 대해 ASA는 세메냐가 약물을 투여했을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으나 1년 전 세계 주니어 육상선수권대회에서 2분11초98을 기록했던 세메냐가 이번 베를린 대회에서 1분55초45로 우승하기 까지 비약적인 기록단축을 이룬데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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