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한 여성장관이 케냐 내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성행하는 여성 할례 행위에 대해 개탄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이 31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케냐에서 정부가 여성 할례를 금지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37개 지역사회에서 그 같은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 에스터 무루기 케냐 성별정책 장관(Gender Minister)이 이를 비판했다는 것.
무루기 장관은 지난 30일 케냐 동부에 위치한 메루시(市)를 방문, 한 공식 석상에서 먼저 여성 할례 의식을 비난하면서 특히 마사이 족에서 그 같은 풍습이 만연해 이 부족 여성의 93%가 여성 할례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 할례가 전통적인 할례 시술자뿐만 아니라 전문의에 의해서도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관은 메루 지역에서 60%의 여성이 할례의식을 치르고 있다며 "많은 여성이 할례 시술 후 출혈 과다로 숨지는데도 이와 같은 행위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게 개탄스럽다"라고 탄식했다.
케냐 서부 웨스트 포코트 행정구역에서는 매년 2천여 명의 여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고 부모의 손에 이끌려 할례 의식을 치른 후 조기결혼을 하고 있는데 여성 할례와 조혼의 풍습은 여고생들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우만권 통신원 airtech-kenya@yna.co.kr (나이로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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