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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부시에 신발 던진’ 이라크 기자 화려한 귀향

등록 2009-09-11 19:34수정 2009-09-11 23:45

무탄다르 알자이디(29)
무탄다르 알자이디(29)
석방 앞두고 선물공세 등 ‘환영물결’
기자활동 대신 인권 단체서 일할듯
오는 14일 석방될 예정인 이라크 ‘신발 투척 기자’ 무탄다르 알자이디(29)에 대해 아랍 세계에서 대대적 환영 물결이 일고 있다.

벌써부터 선물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알자이디의 형 다르감은 “카타르 왕족이 황금 말을 주겠다고 했고 어떤 사업가는 스포츠카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10일 전했다. 다르감은 무아마르 알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최고 명예상을 주기로 약속했다고도 덧붙였다.

알자이디는 지난해 12월 이라크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이라크인의 선물이자 작별 키스다, 개놈아”라며 신발 한 짝을 던지고, “이건 과부들과 고아, 그리고 이라크에서 죽은 사람들이 주는 것이다”며 나머지 한 짝도 집어던졌다. 아랍 세계의 영웅으로 떠오른 알자이디는 원래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전과가 없는데다 수감생활도 모범적이어서 9개월로 형이 줄었다.

그가 일했던 이집트 민영방송 <알바그다디야> 텔레비전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에도 그에게 월급을 지급했으며, 아파트도 한 채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이 방송사는 알자이디가 풀려나면 기자회견은 물론이고 그가 출연하는 토크쇼도 계획하고 있다. 알자이디가 원래 일했던 바그다드 사무실은 벌써 청소를 다 마쳤고, 동료들이 그가 감옥을 나오는 장면을 그려넣은 그림도 걸어놓았다. <알바그다디야> 텔레비전은 유명인사가 된 알자이디를 붙잡을 요량이다. 이라크 내에서 그가 취재활동을 하기 어려우면 요르단이나 이집트, 시리아에서 근무하게 해줄 작정이다. 이 방송사 사장인 압둘 하미드 알사야는 “나는 알자이디가 방송사에 복귀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그는 우리 방송사에 애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알자이디가 더 이상 기자 활동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형 다르감은 “동생이 인권단체에서 일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여러 정당들에서 정계에 입문하라고 권유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알자이디의 안전을 우려해 환영식도 되도록 소박하게 치르고 싶어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갑부가 1000만달러에 사겠다고 한 알자이디의 신발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아쉽게도 이라크 당국이 혹시 폭발물이 있나 검사하다가 없애버렸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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