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 ‘여성의원=고양이’ 비판하다 실언
쿠웨이트 남성 의원들이 자신들을 개에 비유한 자국 주재 미국 대사의 발언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데보러 존스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 달 미국 워싱턴 중동연구소에서 강연하던 중 나왔다.
여성인 존스 대사는 "쿠웨이트 남성 의원 중 일부는 쿠웨이트 최초 여성 의원 4명을 `4마리의 고양이'라고 부른다"며 "그렇다면 이는 의회 나머지 사람들(남성 의원)이 개라는 뜻이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총선에서 쿠웨이트 헌정 사상 최초로 당선된 여성 의원들이 보수적인 일부 남성 의원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연설 당시 존스 대사는 농담조로 말했고 청중들도 대사의 발언에 웃음을 지으며 가볍게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쿠웨이트 남성 의원들은 동물에, 그것도 이슬람권에서 특히 천대받는 개에 비유된 사실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쿠웨이트 의회 외교위원회 무바라크 알-쿠라이니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존슨 대사의 발언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조사하고 외교부 입장을 설명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더 내셔널'이 15일 전했다. 또 다른 모하메드 알-하이프 의원은 존슨 대사를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대사는 터키 이스탄불 총영사를 역임한 뒤 지난 해 4월 쿠웨이트 대사로 부임했다. 이슬람권에서 개는 다른 동물들과 비교할 때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편이다. 천사 가브리엘이 이슬람 창시자인 무하마드의 집을 한동안 찾아가지 않았던 이유가 무하마드 침대 밑에 강아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속설이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쿠웨이트 의회 외교위원회 무바라크 알-쿠라이니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존슨 대사의 발언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조사하고 외교부 입장을 설명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더 내셔널'이 15일 전했다. 또 다른 모하메드 알-하이프 의원은 존슨 대사를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대사는 터키 이스탄불 총영사를 역임한 뒤 지난 해 4월 쿠웨이트 대사로 부임했다. 이슬람권에서 개는 다른 동물들과 비교할 때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편이다. 천사 가브리엘이 이슬람 창시자인 무하마드의 집을 한동안 찾아가지 않았던 이유가 무하마드 침대 밑에 강아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속설이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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