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이라크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무장세력의 로켓 공격이 바그다드 특별경계구역인 그린존을 향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2발 이상의 로켓탄이 그린존 내에 떨어졌다고 AP통신을 포함한 주요 외신이 17일 보도했다.
이날 로켓탄 공격은 바이든 부통령이 누리 알-말리키 총리와 총리실에서 회담을 가진 직후 이뤄졌다.
이날 공격으로 바이든과 말리키를 포함, 총리실 건물 안에 있던 이들은 행사 이후에도 외부로 나가지 못한 채 건물 내부에 잠시 머물러 있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로켓탄 4발이 그린존을 강타,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날 공격 역시 바이든 부통령이 그린존 안에서 이라크 주재 미국 관리들을 만난 직후 이뤄졌다.
이슬람 무장단체 무자헤딘군은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바이든을 환영하는 취지로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라크 보안 당국은 공격 직후 용의자 3명을 검거해 조사했으나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석방했다.
지난 15일 예고 없이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바이든은 로켓 공격에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바이든은 말리키 총리를 만난 뒤 "이라크의 미래는 정치적, 종교적 분파주의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미국은 평화와 번영이 넘치는 이라크를 만들 수 있도록 이라크 정부 및 국민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17일에는 이라크 북부 지역을 방문, 정부 관리들과 종교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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