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내년 6월 월드컵 대회가 열리기 이전에 매춘을 합법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안드리에스 넬 법무부 부장관은 21일 프리토리아 시내 남아공대학(UNISA)에서 열린 매춘 관련 세미나에 참석, 매춘 합법화 논의가 월드컵과 연계돼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국영 SABC TV가 보도했다.
넬 부장관은 현재 각종 법률의 제.개정 문제를 검토중인 사법개혁위원회가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는 시점은 월드컵 이후인 2011년이 될 것이라면서 시기적으로도 월드컵 이전에 매춘 합법화 법안을 입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남아공에서는 지난해부터 월드컵 대회를 맞아 매춘을 합법적으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월드컵 대회 기간에 남아공을 찾을 수십만 축구팬을 노린 섹스산업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예 매춘을 금지하는 현행 법규를 폐지해야 한다는 논리다.
일각에서는 매춘을 허용할 경우 실업자 구제와 세금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제기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성(性)의 상품화를 법으로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거센 반대 여론에 직면해 왔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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