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장거리 미사일인 샤하브-3호 한 기가 28일 이란의 한 발사기지에서 솟아오르고 있다. 이란 <파르스 뉴스> 제공, AFP 연합
전날 중·단거리 이어 장거리 ‘사하브-3’ 등
내달 서방 6개국 협상 앞두고 군사력 과시
내달 서방 6개국 협상 앞두고 군사력 과시
이란이 미국 등 서방의 핵 포기 압박과 제재 경고에 이틀 연속 미사일 시험발사로 맞섰다.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도 더욱 고조됐다.
이란 정예 혁명수비대는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지 하루 만인 28일 이스라엘뿐 아니라 중동지역의 미군 기지들까지 타격이 가능한 사정거리 2000㎞의 샤하브-3 미사일과 사질 미사일 등 2기의 장거리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아랍 위성 <알자지라> 방송 등이 이란 국영 <프레스 티브이>를 인용해 보도했다. 2단계 고체연료 로켓을 이용하는 사질 미사일은 액체연료 미사일인 샤하브-3보다 목표 타격 능력이 더욱 정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명수비대는 전날인 27일 ‘위대한 예언 4’라는 기동훈련을 개시해 톤다르-69, 파테-110 등 사거리 170㎞가량의 단거리 미사일 2기와 샤하브-1, 샤하브-2 등 사거리 300∼700㎞의 중거리 미사일 2기를 시험 발사했다.
이란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발사는 다음달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P5(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1(독일)’ 등 서방 6개국과의 핵 협상을 앞두고 자국의 군사력을 과시함으로써 이스라엘의 무력사용 위협을 차단하고 협상에 유리한 카드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공군사령관은 28일 “우리의 존립과 자유와 가치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강력하고 파괴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란 관영 <이르나>(IRNA) 통신이 전했다. 살라미는 앞서 27일에는 “이스라엘은 우리가 위협론을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은 나라”라고 폄하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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