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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파키스탄 탈레반 5건 동시테러 40명 사망

등록 2009-10-15 22:39수정 2009-10-16 00:30

지도자 사망 보복 경고뒤
총 10건…150여명 희생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세력 확대로 미군 증파가 논의되는 가운데 파키스탄도 탈레반이 주도한 일련의 테러 공격에 휩싸이고 있다. 파키스탄의 탈레반들은 육군 사령부 청사를 비롯해 경찰 등 수사당국 건물을 급습하는 등 파키스탄 군경에 대해 직접적인 공격을 하고 있다.

15일 파키스탄 북서변경주와 펀자브에서 5건의 테러 공격이 발생해 40명이 숨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4일 탈레반운동(TTP)의 새 지도자 하키물라 메수드가 자신의 전임자를 사망케 한 미군의 무인기 공격에 보복하겠다는 경고를 한 뒤 파키스탄에서는 총 10건의 테러 공격이 발생해, 누적 사망자 수가 15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일련의 테러는 오전 9시30분께 펀자브주 주도 라호르 연방수사국 건물에 대한 무장대원들의 습격을 시작으로 라호르 공항 인근 베디안 경찰특공대 훈련소와 또다른 경찰학교 등 라호르에서만 세 곳의 수사당국 건물에 가해졌다. 또 북서변경주 코하트의 경찰서에 자살폭탄 테러, 페샤와르의 정부 공무원 주거용 빌딩에 차량폭탄 테러가 가해졌다.

앞서 지난 5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현지 사무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5명이 죽었고, 9일 북서변경주 주도인 페샤와르에서는 차량을 이용한 테러로 49명이 죽고 100여명이 다쳤다. 10일에는 무장괴한들이 이슬라마바드 인근 라왈핀디에 위치한 육군사령부 청사를 급습해 인질극을 벌이는 과정에서 19명이 사망했다. 북서변경주 샹글라 지구의 알푸리에서는 13살 소년이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최소 45명이 죽고 40여명이 다쳤다.

이날 라호르 지역 수사당국 건물들에 가해진 테러공격에서는 테러 무장대원들이 직접 건물에 침입해, 군경과 장시간 총격을 벌였다. 베디안 경찰특공대 훈련소에 침입한 5명의 무장대원은 2시간 이상이나 경찰특공대들과 총격전을 벌여, 경찰 6명을 사살하고 자신들도 모두 사망했다. 연방수사국 청사에도 무장대원 4명이 침입해 이들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사망했다. 또다른 경찰학교 테러공격에서도 경찰복으로 위장한 무장대원들이 침입해 무장대원 4명과 경찰 9명이 숨졌다.

이날 거의 동시다발로 벌어진 5건의 테러로 절정에 올라, 파키스탄은 내전 상태에 준하는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이번 공격은 파키스탄 군경을 직접 겨냥하며, 대규모 사망자를 내고 있어, 테러에 대처하는 파키스탄 군경의 역량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일 라왈핀디 육군사령부에 대한 테러공격 때에는 42명이 20시간 이상 동안 인질로 잡히기도 했다.

레만 말리크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적의 게릴라전이 시작됐다”며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테러세력에 대항해야 한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세력은 지난 5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110㎞ 떨어진 부네르를 점령했다가, 미국의 재촉에 따른 파키스탄 정부의 강력한 반격으로 추춤한 상태였다. 파키스탄 군의 공세 과정에서 지난 8월 탈레반 지도자 바이툴라 메수드가 미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하자, 탈레반들은 이에 대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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