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토크쇼 제작에 참여한 혐의로 채찍형 을 선고받은 사우디 아라비아 여성 방송인이 국왕의 명령으로 사면을 받아 채찍처벌을 모면하게 됐다.
압둘라 사우디 국왕은 지난 25일 채찍형 60대를 선고받은 방송인 로잔나 알-야미(22)를 사면토록 사법당국에 지시했다고 AP통신이 26일 전했다.
압둘-라만 알-하자 정보부 대변인은 압둘라 국왕이 정보부 장관으로부터 관련 브리핑을 받은 뒤 사면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선고 하루 만에 사면을 지시한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알-야미는 남성 출연자의 성생활에 관한 토크쇼를 제작하는데 참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토크쇼에 출연해 성생활을 공개한 사우디 남성 마젠 압둘-자와드(32)는 지난 7일 징역 5년형과 함께 채찍질 1천대를 선고받았다.
사우디 국왕이 국제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사건의 피고인을 사면토록 한 것은 2007년 11월 `카티프소녀'로 알려진 여성을 사면한 이후 처음이다.
자신이 사는 마을 이름을 따 `카티프 소녀(Qatif girl)'로 알려진 이 여성은 남자친구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다 7명의 남성에게 붙잡혀 성폭행을 당했지만 `외간남자와 밀폐된 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로 90대의 태형이 선고됐었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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