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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중동, 성지순례철 신종플루 비상

등록 2009-10-30 10:48

‘메카’ 소재국 사우디, 미CDC와 손잡고 긴급상황실 설치
다음달로 예정된 이슬람권의 연중 최대 행사 '하지(Hajj.메카 성지 순례)'가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확산 사태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중동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를 향해 떠나는 행사인 하지는 무슬림이라면 평생 한번은 해야 하는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로, 연평균 300만명이 참여한다.

지아드 메미시 사우디 보건부 차관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28일자에 실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의 공동 보고서를 통해 하지 기간에는 순례객들이 서로 어깨를 부딪힐 만큼 좁은 장소에 사람이 몰리는 만큼, 신종플루 확산의 '최적 조건'이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전 연구 결과 하지 기간에 호흡기 질환 감염 인구가 최소 30~35%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면서 "(신종플루) 위험에서 자유로운 지역은 없지만, 우리는 예상 가능한 전염 확산에 대비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 보건부는 CDC의 도움을 받아 하지 기간 의료기관별 환자 발생 및 백신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집계할 수 있는 긴급 상황실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공항과 항구에는 체온감지기를 설치해 신종플루 환자 발생 여부를 감시하는 한편, 국내 구호단체를 통해 순례자들에게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이 포함된 개인 위생 세트를 지급하기로 했다.

사우디 보건당국은 이번 하지 기간에 유럽 거주자 4만5천명, 북미 거주자 1만5천명을 포함해 전 세계 160개국에서 최소 200만~300만명의 순례객이 메카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동 보건 장관들은 앞서 지난 7월 대책회의를 열어 65세 이상 고령층과 12세 이하 아동의 성지 순례를 막기로 합의했으며, 순례 희망자들에게 올해의 순례는 피할 것을 권고하기로 한 바 있다.


중동국가들은 또 저마다 자국 사정에 맞는 하지 대책을 마련, 신종플루 확산 방지에 부심하고 있다.

중동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인 이집트는 25세 이상 65세 이하 국민의 하지 및 '움라(규정 기간 이외의 소규모 성지 순례)' 참여를 제한하는 한편, 순례객들이 미리 신종플루 접종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라크는 환자, 임신 여성, 65세 이상 고령자, 12세 이하 어린이 및 비만인구의 하지 참여를 금지하는 한편, 자국민 순례객들을 위해 의사 330명을 현지로 파견하기로 했다.

모로코는 사우디의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 한 하지 금지령을 내리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약 3만명으로 추정되는 자국민 순례객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튀니지는 신종플루 백신 비축분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이슬람권 국가 중에선 처음으로 지난 6일 자국민의 하지 참여를 금지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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