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의 연중 최대 행사인 성지순례 `하지'가 진행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갑작스런 폭우 때문에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사우디 정부 관리는 하지 첫날인 지난 25일 폭우로 인해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밝힌 것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일간지 걸프뉴스가 26일 전했다.
그러나 사망자들이 하지에 참여한 성지순례자는 아니라고 이 관리는 밝혔다.
연간 강수량이 100∼200mm에 불과한 사막 기후의 사우디에 갑작스런 폭우가 닥치자 메카, 메디나, 제다 등 사우디 주요 도시의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특히 하지 첫날 `타와프' 의식이 치러진 메카에서는 교량 2개가 붕괴돼 상당수의 성지순례자들이 둘째 날 순례장소인 아라파트 언덕으로 이동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지순례자들이 대거 묵고 있는 미나계곡의 텐트촌에도 하지 참여국별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번 하지에는 160개국 250만명이 사우디를 방문, 성지순례를 하고 있다.
매년 이슬람력으로 12월 8∼10일 진행되는 하지는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로 무슬림들은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일생에 한 번은 사우디 성지순례를 이행해야 한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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