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하지’ 차질
이슬람권의 연중 최대 행사인 성지순례 `하지'가 진행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갑작스런 폭우 때문에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사우디 정부는 하지 첫날인 지난 25일 홍해 연안도시 제다에 내린 폭우로 모두 7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사우디 뉴스통신사 SPA가 26일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그러나 사망자 중 성지순례자는 1명도 없다고 덧붙였다.
사망자는 사우디 국민이 21명이고 나머지는 사우디 거주 외국인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승용차나 버스에 타고 있다가 물길에 고립되면서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구조당국은 또 실종신고 접수 결과 35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내린 비는 90mm에 불과했지만 사막 기후 특성상 배관시설을 충분히 갖추지 않은 사우디로서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연간 강수량이 100∼200mm에 불과한 사우디에 갑작스런 폭우가 닥치자 메카, 메디나, 제다 등 사우디 주요 도시의 도로는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해 큰 혼잡을 빚었다. 특히 하지 첫날 `타와프' 의식이 치러진 메카에서는 교량 2개가 붕괴돼 상당수의 성지순례자들이 둘째 날 순례장소인 아라파트 언덕으로 이동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900여명은 불어난 물 때문에 고립됐다가 구조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고 메카에서는 정전 사태가 잇따랐다. 성지순례자들이 대거 묵고 있는 미나계곡의 텐트촌에도 하지 참여국별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번 하지에는 160개국 250만명이 사우디를 방문, 성지순례를 하고 있다. 매년 이슬람력으로 12월 8∼10일 진행되는 하지는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로 무슬림들은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일생에 한 번은 사우디 성지순례를 이행해야 한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연간 강수량이 100∼200mm에 불과한 사우디에 갑작스런 폭우가 닥치자 메카, 메디나, 제다 등 사우디 주요 도시의 도로는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해 큰 혼잡을 빚었다. 특히 하지 첫날 `타와프' 의식이 치러진 메카에서는 교량 2개가 붕괴돼 상당수의 성지순례자들이 둘째 날 순례장소인 아라파트 언덕으로 이동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900여명은 불어난 물 때문에 고립됐다가 구조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고 메카에서는 정전 사태가 잇따랐다. 성지순례자들이 대거 묵고 있는 미나계곡의 텐트촌에도 하지 참여국별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번 하지에는 160개국 250만명이 사우디를 방문, 성지순례를 하고 있다. 매년 이슬람력으로 12월 8∼10일 진행되는 하지는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로 무슬림들은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일생에 한 번은 사우디 성지순례를 이행해야 한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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