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상-부패한 경찰 커넥션' 의심..당사자는 부인
케냐의 한 사업가의 자택에서 실탄 10만 발을 비롯해 자동소총 등 다량의 무기가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현직 경찰이 체포돼 조사를 받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케냐 경찰은 지난 7일 지방도시 나록에 거주하는 한 사업가의 집을 급습, 10만 발의 실탄을 포함해 권총과 자동소총 등 총기류 6정과 다량의 군용침낭, 군화 등을 압수했다. 총기류 중 일부는 저격용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와 함께 무기 소유자인 이슈마엘 무니르(35)라는 사업가와 그의 부인을 이날 수도 나이로비에서 체포해 그가 이처럼 엄청난 물량의 무기를 입수한 경위와 배후를 캐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케냐 경찰의 무기담당관인 조셉 매리팀을 8일 체포했으며 무니르와의 관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이 10일 전했다. 경찰은 그가 무기와 탄약을 밀반출하는데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경찰 탄약고에서 매주 수만발의 탄약이 반출된 사실을 포착, 실탄들이 합법적으로 처리됐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또 경찰은 압수된 무기와 실탄의 일부가 케냐 북부에 주둔한 외국군 기지에서도 흘러나온 정황을 포착,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무니르 변호인은 그가 총기소지 허가를 갖고 있으며 문제의 무기와 탄약, 군용품 등은 모두 합법적으로 취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무니르의 총기 소지허가는 제한된 것으로 그처럼 많은 무기의 보유는 위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가 무기거래 허가를 갖고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우만권 통신원 airtech-kenya@yna.co.kr (나이로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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