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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2009년 핏빛 아프리카

등록 2009-12-15 21:06

수단 2000명·콩고 1400명 민간인 살해…“유엔서 보호 나서야”
2009년 아프리카 대륙의 색깔은 어두운 핏빛이다.

수단 남부에선 올해 최소 2000명 이상이 숨지고 난민 25만명이 발생했다. 또 콩고에선 정부군의 무장반군 토벌로 민간인이 최소 1400명 이상 살해됐다.

수단의 올해 내전 희생자 숫자는 남부와 북부 사이 내전이 끝난 2005년 이후 최악이라고 국경없는 의사회는 14일 밝혔다. 아프리카 북부에 자리한 수단은 1983년 남부 아프리카계 함족과 북부 아랍계 셈족 사이에 내전이 일어나 21년 동안 200만명이 숨졌다. 수단은 내년엔 대선, 내후년엔 남부 분리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가 예정되어 있어, 내전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일고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 수단 책임자인 스테판 괴트게부어는 “올해 민간인 공격은 마을 전체를 습격해 어린이, 여성을 주로 살해하는 특징이 있다”며 “과거 토지분쟁·가축 절도 때문에 일어났던 충돌과는 양상이 다르다”고 말했다. “공격당한 이들 가운데 생존자가 드물다. 사람들이 대량으로 죽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좁은 난민캠프로 몰려들어 콜레라 같은 전염병도 창궐하고 있다. 누가 공격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수단 남부 자치정부 한 관리는 북부 정부가 배후라고 지목했다. 이 관리는 “북부에서 남부로 무기 밀수 사례를 포착했다”며 “수단 북부 정부는 우리가 통치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대륙 중부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정부군의 무장반군 토벌 작전 와중에 민간인이 최소 1400명 희생됐다. 정부군과 반군이 서로 민간인들을 상대편 협력자로 몰아 집단학살하고 있다고 휴먼라이츠워치가 14일 전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는 이웃 국가인 르완다에서 쫓겨난 후투족 반군 르완다해방민주세력(FDLR)이 활동하고 있다. 성폭행도 최소 7500건이 일어났으며, 피해자 가운데는 9살 소녀도 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성폭행 건수가 지난해 전체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며 “여성들이 정부군과 반군의 성노예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유엔이 민간인 보호를 위해 전문가 그룹을 따로 파견하고 새로운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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