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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가자침공 1년 ‘피의 잔치’

등록 2009-12-27 21:11수정 2009-12-27 21:12

이스라엘 군인들이 26일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파타 무장조직인 ‘알 아크사 순교자 여단’ 조직원들을 급습하는 작전 도중 경계를 취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알 아크사 조직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블루스/신화 연합뉴스
이스라엘 군인들이 26일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파타 무장조직인 ‘알 아크사 순교자 여단’ 조직원들을 급습하는 작전 도중 경계를 취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알 아크사 조직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블루스/신화 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인 6명 사살
하마스 “3명은 민간인”
자치정부 “평화협상 찬물”
지난해 1400명의 팔레스타인 사망자를 냈던 이스라엘군의 가자침공 1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다시 이 지역에 피가 흩뿌려졌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포함해 6명을 사살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비교적 평화협상에 적극적인 파타와 강경파 하마스 양쪽 모두에 총구를 겨눴다. 이스라엘군은 26일 새벽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지구 주택가를 급습해 파타 무장조직 알 아크사 순교자 여단 소속 3명을 사살했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몇 시간 동안 계속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알 아크사 순교자여단 조직원들이 며칠전 서안 지역 도로에서 유대인 정착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러나 소령은 “무장조직원들이 이스라엘군의 항복 요구에 불응해 어쩔 수 없이 총을 쏜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강도 높게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나불루스 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사람 1만여명이 모여 “(이스라엘에 대해) 지옥의 문을 열어라”라고 규탄했고,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의 뜻으로 상점들도 문을 닫았다. 살람 파야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이스라엘이 평화협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우리는 폭력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강경 무장정파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 3명도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사람 거주 지역으로 해안선을 통해 잠입하려 해 총을 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마스 보안 당국은 사살된 이들이 고철 수집을 하는 민간인들이라고 주장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자침공 이후 중단됐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협상 재개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는 국제사회 비난에도 불구하고 유대인 정착촌 확대를 강행하고 있고, 서방이 평화협상을 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 내 유일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 아바스 수반은 이의 항의표시로 내년 선거에 재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달은 제1차 중동전쟁이 일어난 1949년, 팔레스타인 난민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설립된 지 60년을 맞는 달이기도 하다. 60년 세월 동안 고향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난민촌에서 성장해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됐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 도움으로 가자지구에서 대학까지 나온 후세인 문사르(46)는 <비비시>(BBC)에 “정착촌 내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 깃발을 볼 때마다 60년 동안 우리는 유엔 지원으로 살아가는 신세고 나라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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