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취재금지…이란개혁파 사이트등 통로 역할
이란 당국은 이번 반정부 시위 상황에 대한 서구 방송매체 등의 접근을 통제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대선 직후 부정선거 논란 시위 때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등이 주요 채널이 되어 이란 반정부 시위 상황은 시시각각 이란 밖으로 전달되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란 현지 시위대 등이 보내온 생생한 현장 동영상을 전하고 있다. 전문가가 촬영한 동영상은 아니지만, 27일(현지시각)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한 뒤 경찰의 오토바이를 불태우는 등의 긴박한 모습이 담겨 있다. 테헤란 발리 아스르 광장에서 경찰서가 공격당하고, 테헤란 시내에서 경찰이 최루탄을 쏘거나 경찰봉을 휘두르는 모습 등 격렬했던 시위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비비시> 방송은 “외국 언론의 취재가 금지된 상태로, 해당 화면은 <비비시>가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는 안내와 함께 관련 화면을 내보내고 있다. ‘이란에 있는 사람이라면 댓글을 달아달라’는 요청에 달린 일반인의 댓글도 취재원의 하나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등에 올라온 동영상 화면 등을 전달하고 있다.
국외 언론들은 누루즈나 자라스와 같은 이란 개혁파 사이트들에도 크게 기대고 있다. 자라스는 28일 “이란 당국이 휴대전화망을 상당부분 폐쇄하고 인터넷 서비스의 속도를 늦췄다”고 전했고, 누루즈도 28일 시위 상황을 전했다. 이와 함께 이란 당국과 경찰의 발표에 의존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시위 상황 등을 짧게나마 전하고 있는 이란의 국영 티브이도 또다른 취재원이다.
지난 6월 대선 부정선거 비난 시위 때도 일반 시민들이 휴대전화, 블로그, 이메일, 트위터, 유튜브 등을 통해 이란 현지의 시위 상황과 시위대들의 주장을 외부로 전달해 세계여론의 지지를 얻어낸 바 있다.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