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을 구성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파슈툰족이 고대 북이스라엘 왕국의 에브라임 지파의 후손일 가능성이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최근 인도 출신의 유전학자 샤나즈 알리에게 인도의 아프리디 파탄족과 에브라임 지파와의 유전적인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브라임 족속은 고대 북이스라엘 왕국을 구성했던 10개의 이스라엘 지파 중의 하나로 기원전 721년 앗시리안 제국의 공격으로 전 세계에 흩어졌으며 약 13세기 초에 인도에 거주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의 결정은 아프가니스탄의 파슈툰족이 인도의 아프리디 파탄족의 후손일 가능성이 높다며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유전학 관련 전문가들의 설득이 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혀 관련성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파슈툰족과 아프리디 파탄족의 연관성을 제기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이스라엘 외무부가 연구를 지원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전학자 알리는 현재 이스라엘 명문인 테크니온 대학에서 인도 룩나우 지역의 아프리디 파탄족에서 채취한 혈액 샘풀을 이용해 에브라임 지파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인도-유대학 전문가인 나브라스 아프레디 박사는 최근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유대인과 파탄족의 연관성을 규명해 낸다면 샤나즈의 연구는 중요한 과학적 발견이 될 것이며 향후 무슬림과 유대인 관계 연구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프레디 박사는 그러나 아프리디 파탄족은 자신들이 유대인의 후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다른 무슬림과 마찬가지로 적의와 반목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일광 통신원 ilkwangs@yna.co.kr (예루살렘=연합뉴스)
성일광 통신원 ilkwangs@yna.co.kr (예루살렘=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