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에서 25일 일어난 연쇄폭탄 공격의 충격으로 주 이라크 한국대사관 방폭 유리가 파손됐다. 대사관은 직원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주 이라크 한국대사관 제공/연합뉴스
연쇄폭발로 36명 사망
대사관은 인명피해 없어
대사관은 인명피해 없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호텔가에서 25일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최소 36명이 숨졌다.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도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를 입었지만 직원 가운데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200여m 가량 떨어진 바빌론 호텔에서 터진 폭탄 파편이 대사관을 덮치면서 방폭 필름이 입혀진 유리창 80~90% 이상이 깨지는 피해를 입었다.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과거에도 폭탄 테러 피해를 입은 적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충격이 컸던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쇄 폭탄 테러는 쉐라톤 호텔 입구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이후 몇 분 차이로 바빌론 호텔과 함라 호텔에서도 폭탄이 터졌다. 함라호텔에서 15명, 쉐라톤호텔에서 14명, 바빌론호텔에서 7명이 각각 숨졌으며, 차량 폭탄 테러로 보인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부상자도 최소 71명에 이른다고 이라크 경찰은 밝혔다.
이라크에서는 3월7일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폭탄 테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8일에는 재무부와 외무부 등 10여곳에서 발생한 동시 폭탄 공격으로 101명이 숨졌다. 지난해 10월에는 법무부 바그다드 주 청사 등을 겨냥한 폭탄테러로 150명이 숨졌다.
공교롭게도 폭탄 테러가 일어난 이날 이라크 정부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알리 하산 알 마지드 전 남부군 사령관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알 마지드는 후세인 정권 시절인 1988년 쿠르드족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해 5000명 이상을 학살해 ‘케미컬 알리’라는 악명으로 유명했다. 조기원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