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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그녀들은 왜 자살폭탄 테러에 나섰나”

등록 2010-02-02 10:24

1일 폭탄테러 범인도 여성…54명 사망
(바그다드 AP=연합뉴스) "그녀들은 왜 자살폭탄 테러에 나섰나"

1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시아파 성지 순례자들을 노린 자살 폭탄 공격의 범인은 여성이었다.

이 여성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감싸는 전통 의상인 '아바야' 안에 폭탄을 숨긴 뒤 시아파 순례자들이 모인 곳에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살 폭탄 테러로 희생된 사람은 54명.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여성(18명)과 어린이(12명)가 절반이 넘었으며 부상자도 117명에 달했다.

테러 현장은 참혹했다. 사람들의 슬리퍼와 신발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으며 부상자 상당수는 앰뷸런스를 기다리지 않고 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순례객들은 시아파 성일(聖日)인 `아슈라' 이후 40일간의 추모기간이 끝나는 것을 기념해 이라크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로 성지 순례를 떠나려던 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슈라 후 40일 되는 날은 `아르바인'이라고 불리는데 매년 이날을 전후해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기승을 부린다. 특히 다음달 7일 총선을 앞두고 이라크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작년 2월에도 카르발라로 향하던 시아파 성지 순례자들의 텐트에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 40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이때도 범인은 여성이었다.

이보다 한 달 전에 발생한 자살 폭탄 공격 때도 테러범은 여성 옷을 입고 이란인 순례자들 사이에 섞여있어 이라크 보안당국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검문검색을 덜 받는데다 옷에 폭탄을 숨기기 쉬운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이라크 당국은 이날 자폭 테러가 발생한 직후 보안을 강화했지만 여성 순례자들을 검색할 여성 경찰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문화적인 이유로 폭발물 감지견을 활용하는 것도 꺼리고 있다. 반면 테러조직들의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폭발물을 차량 엔진이나 프레임 안에 깊숙이 숨기는 등 보안당국의 검색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수법을 고안해내고 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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