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블랙호크 헬리콥터의 기관총 사수등이 7일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 상공을 부상병 후송용 헬리콥터와 함께 날고 있다.(왼쪽 사진) 아프간 헬만드주에서 예고된 대규모 전투를 피해 피난길에 오른 일가족을 태운 미니버스가 7일 헬만드주의 주도인 라시카르 가의 한 검문소를 통과하려 하고 있다.
헬만드/AP 연합뉴스, 라시카르 가/AP 연합뉴스
탈레반 최대의 거점도시 겨냥
참여부대·작전명 이례적 공개
전문가 “선전전 성격 짙어” 분석
참여부대·작전명 이례적 공개
전문가 “선전전 성격 짙어” 분석
작전명 ‘모슈타라크’(현지어로 ‘다 함께’), 작전 예고 기간 ‘수주간’, 작전 개시 시점 ‘조만간’….
아프가니스탄 주둔 연합군이 탈레반의 최대 거점 헬만드주의 거점 도시 마르자에 대한 대공세를 연일 예고하고 있다. 통상적인 군사작전이 적의 경계와 대비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전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비해, 이번 작전은 이례적으로 그 내용을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공세를 빌미로 한 선전전의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안보지원군(ISAF)과 아프간 정부군은 며칠 내로 핵심 거점인 헬만드주 마르자에서 작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7일 일제히 보도했다. 인구 8만의 마르자는 헬만드주에서 탈레반이 장악한 마지막 주요도시이다.
현재 마르자 지역에는 전단이 뿌려져, 주민들의 소개를 권고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인터넷 사이트에 아예 작전에 참여할 3개 부대를 밝히며, 마르자 공세 준비가 36시간 동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이례적인 조처에 대해 연합군 지휘관들은 마르자 주민들을 소개시켜 탈레반과의 관계를 끊고, 나아가 약 2000명으로 추정되는 이 지역 탈레반들도 자진해서 떠나게 하거나 투항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탈레반은 도주하지 않고 참호를 파고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현지 주민들은 전하고 있지만, 탈레반이 정면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는 연합군 지휘관은 없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나토 사이에 정치투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어느 쪽에 협력해도 암살의 대상이 될 것이나, 아프간 정부와 나토군을 지지하는 쪽은 물질적인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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