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헬만드주의 탈레반 최대 거점인 마르자 인근에서 작전 중인 미군 병사들이 14일 탈레반무장세력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며 엄폐물을 찾아 내달리고 있다. 라슈카르 가/AP 연합뉴스
카르자이 대통령 피해 조사 지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최대 거점인 헬만드주 마르자에 대한 대공세를 시작한 연합군이 탈레반의 게릴라 전술과 민간인 오폭으로 발목이 잡혔다. 아프간전쟁 개시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 이틀째인 14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연합군이 쏜 로켓포 2발이 목표물에서 300m가량 빗나가 민간인 12명이 숨졌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숨진 민간인들은 어린이 5명을 포함한 일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 오폭은 아프간 주민들을 보호하고 그들을 탈레반 무장세력으로부터 떼어놓으려는 연합군의 작전 의도에 큰 타격을 입혔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주둔 미군 사령관은 “합동작전 과정에서 무고한 인명이 희생돼 깊은 유감을 표한다. 민간인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며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사과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또 문제가 된 경량다연장로켓발사기(HIMARS) 사용을 금지하는 등 민간인 보호를 위해 까다로운 교전규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 공습의 민간인 피해에 불만을 표시해온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아프간 육군의 아미눌라 파티아니 부사령관은 15일 미 해병대가 이끄는 1만5000명의 연합군 병력이 헬만드주의 마르자와 나드 알리 지역 대부분을 장악했다며 “그러나 급조폭발물(IED)로 인한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사흘간의 작전을 통해 연합군은 27명의 탈레반을 사살한 반면, 연합군은 2명이 전사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공세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전략의 핵심 시험대”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제임스 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으로부터 정기 브리핑을 받으며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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