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세력 “헌정 중지, 국가기관 해산”
장갑차 앞세워 대통령궁 습격…교전 벌어져
장갑차 앞세워 대통령궁 습격…교전 벌어져
서아프리카 내륙에 위치한 니제르에서 18일 쿠데타가 발생, 정국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니제르 군부세력은 이날 장갑차를 앞세워 수도 니아메이의 대통령궁을 습격, 치열한 총격전 끝에 각료회의를 주재하던 마마두 탄자 대통령과 일부 장관들을 체포한 뒤 헌정 중단을 선언했다.
쿠데타군은 또 야간 통금령과 함께 국경 폐쇄 조치를 취했다. 탄자 대통령과 장관들은 니아메이 인근 군부대에 감금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데타군 대변인을 자처한 쿠코예 압둘카림 대령은 국영 TV를 통해 "민주회복 최고회의(CSRD)는 헌정을 중단하고 모든 국가기관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국민에게 평온을 유지하고 니제르를 민주 국가로 만드는데 힘을 합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쿠데타는 아다무 하루나 대령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후 1시께 대통령궁에서는 중화기가 동원된 교전이 발생,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교전은 4시간가량 간헐적으로 이어지면서 도시 전역에서 대규모 폭발음과 총성이 들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또 대통령궁 내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인근 병원으로 군인 사체 3∼4구가 실려오는 장면도 목격됐다.
한 프랑스 외교관은 대통령궁 경호부대도 쿠데타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니아메이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외출을 삼가도록 당부했다.
니아메이에는 선교사와 자영업자 등 한국 교민 1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아메이에 거주하는 임준표 목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교민들은 무사하며 안전을 위해 집안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니제르에서는 지난해 8월 탄자 대통령이 집권 연장을 위해 의회와 헌법재판소를 해산시키고 국민투표를 통해 3선 개헌을 강행했다. 이어 10월에는 야당의 보이콧 속에 총선을 실시하는 파행을 겪으면서 정국 혼란이 심화돼 왔다. 탄자 대통령은 1974년 최초의 민선 대통령인 디오리 하마니 정권을 무너뜨린 군사 쿠데타에 참여한 뒤 군사정권에서 내무장관을 지냈으며, 1999년과 2004년 대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10년 넘게 권좌를 유지해 왔다. 니제르는 사하라 사막과 접한 국가로, 풍부한 우라늄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으나 취약한 정치 체제로 인해 세계 최빈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니아메이에는 선교사와 자영업자 등 한국 교민 1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아메이에 거주하는 임준표 목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교민들은 무사하며 안전을 위해 집안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니제르에서는 지난해 8월 탄자 대통령이 집권 연장을 위해 의회와 헌법재판소를 해산시키고 국민투표를 통해 3선 개헌을 강행했다. 이어 10월에는 야당의 보이콧 속에 총선을 실시하는 파행을 겪으면서 정국 혼란이 심화돼 왔다. 탄자 대통령은 1974년 최초의 민선 대통령인 디오리 하마니 정권을 무너뜨린 군사 쿠데타에 참여한 뒤 군사정권에서 내무장관을 지냈으며, 1999년과 2004년 대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10년 넘게 권좌를 유지해 왔다. 니제르는 사하라 사막과 접한 국가로, 풍부한 우라늄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으나 취약한 정치 체제로 인해 세계 최빈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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