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 대통령·각료 등 체포
아프리카 서부 니제르에서 18일 쿠데타가 발생했다.
마마두 탄자(71) 니제르 대통령과 각료들은 군인들에 의해 체포된 상태라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니제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탄자 대통령은 각료회의를 주관하던 중 군인들에게 체포됐으며, 탱크가 거리를 장악하고 적어도 3명이 숨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니제르 수도 니아메 대통령궁 인근에서 수차례 폭발음과 자동소총을 난사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대통령궁에 공격이 집중됐다”며 “30분간 폭발과 기관총 소리가 지속됐고, 집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빈국 니제르는 탄자 대통령이 의회와 헌법재판소를 해산한 뒤 지난해 8월 5년 중임 제한을 없애는 새 헌법을 국민투표에서 통과시켜 집권 연장의 길을 텄다. 니제르 정부와 야당 사이의 대화는 지난해 12월 이후 교착상태다. 서부아프리카 15개국은 니제르의 회원 자격을 정지시키고 유럽연합이 원조를 중단하는 등 니제르는 국제적으로 고립됐다. 인구 1500만명의 이슬람 국가인 니제르는 우라늄 3대 수출국으로 1974~1999년 사이에 세차례 쿠데타가 일어난 바 있다.
김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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