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부분적 재검표 가능”
이라크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까지 나서서 요구한 총선 재검표 요구를 물리쳤다. 이라크가 새 정부를 구성하기까지 한동안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낸 성명에서 “헌법을 수호하는 권한을 받은 대통령으로서 수작업 재검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쿠르드족인 탈라바니 대통령은 총선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누리 알말리키 총리의 법치국가연합과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가 이끄는 이라키야 사이에서 중재를 하며 자신의 3선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탈라바니 대통령에 앞서 수작업 재검표를 요구했다. 이라크 총선은 21일까지 95% 개표가 진행됐으며 알라위 쪽이 알말리키 총리 쪽에 1만1100표 가량 근소하게 앞서 있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의회가 독립적으로 임명하는 중앙선관위의 파라지 알하이다리 위원장은 대통령이나 총리 모두 전국적 재검표 요구를 할 권한은 없다고 일축했다.
<비비시>(BBC) 방송은 익명을 요구한 중앙선관위 관계자가 “전국적인 재검표 요구는 안되지만 부분적인 재검표 요구는 수용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앙선관위는 최종 결과를 26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이 결과 역시 이라크 대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 구성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았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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