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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 총선 ‘초박빙’…폭력사태 재현 우려

등록 2010-03-26 20:28수정 2010-03-26 21:06

현총리 최소 90석, 전총리 최소 91석 확보
불복 우려…집권당 패배땐 미군철수 영향
이라크 정국의 향배가 걸린 총선 개표가 26일 종료됐지만 정파·종파 간 분쟁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다. 1·2위 당의 차이가 불과 몇 석에 불과할 만큼 박빙의 승부를 보였기 때문이다.

파라지 알하이다리 선관위원장은 이날 개표 마감을 앞두고 <에이피>(AP) 통신에 “1위 당과 2위 당의 차이는 1~2석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의석 325석 중 누리 알말리키 현 총리가 이끄는 법치국가연합이 최소 90석을 얻은 반면,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가 이끄는 이라키야(시아-수니 연합)는 최소 91석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결과는 사실상 집권당에 대한 불신임으로 평가된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5년 전 총리직에서 물러날 때만 해도 미국의 꼭두각시로 여겨졌던 알라위가 이라크 정치판의 핵심으로 복귀했다”고 평가했다. 알라위 전 총리 쪽은 선거 결과가 예상과 달리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오자 매우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선거 결과가 박빙으로 나오면서 어느 쪽도 공식 선거결과에 선뜻 승복하지 않으면서, 폭력사태와 치안불안이 재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알말리키 총리의 핵심 측근인 사미 알아스카리는 개표 마감에 앞서 “우리가 승리한 지역의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설지 말지를 묻고 있지만 그들에게 진정하라고 말할 수 없다”며 “향후 사태가 우리의 통제력을 넘어서는 상황을 우려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 전했다.

이라크 선관위는 25일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과 알말리키 총리 쪽이 요구해온 수작업 재검표는 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알하이다리 선관위원장은 이날 영국 <비비시>(BBC)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총리가 재검표를 제안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아직 어떤 정당도 재검표가 필요하다는 증거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애초 킹메이커 구실을 할 것으로 보였던 쿠르드 정파 연맹은 42석을 얻는 데 그친 반면, 반미 강경 시아파인 사드르 정파가 최소 40석을 확보한 것도 큰 변수다. 이라크 일간 <아스와트 알이라크>는 “알말리키 총리가 25일 수니파 고위 지도자 3명과 만나 향후 정국과 새 정부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모임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알말리키 총리가 수니파와의 협력을 통한 다수의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향후 이라크 정국의 혼란과 분쟁이 격화할 경우 내년 말로 예정된 미군 완전 철수 일정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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