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백인 우월주의자 피살사건이 본격적인 흑백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백인 극우조직인 '아프리카너(네덜란드계 토착 백인) 저항운동'(AWB)은 4일 조직 지도자인 유진 테르블랑쉬(69)가 흑인 농장 인부들에 의해 피살된 것과 관련, 보복을 다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앙드레 비사기 AWB 사무총장은 이날 현지 통신사 사파(SAPA)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흑인이 백인에 대해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공언했다.
그는 "오는 5월1일 열리는 AWB 지도부 회의에서 테블블랑쉬의 죽음에 대해 어떻게 보복할 지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남아공을 `살육의 땅'이라고 규정하면서 오는 6월 개막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국에 대해 대회 참가를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만약 자국 대표팀을 보호하기 위한 충분한 안전장치가 없다면 남아공에 대표단을 보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남아공 노스웨스트주(州) 벤테르스도르프에서는 테르블랑쉬가 자신의 농장에서 온 몸에 심한 상처를 입고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 조사 결과 임금 체불에 불만을 품은 농장 인부들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테르블랑쉬의 농장에는 AWB 회원들이 속속 몰려들어 흑인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흑인 사회 일각에서는 테르블랑쉬가 흑인 살인 미수 혐의로 3년간 복역한 전력이 있고 과거 백인정권 시절 흑인들을 상대로 한 AWB의 테러 활동을 주도한 전력을 지적하며 `인과응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자칫 흑백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백인 대학생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테르블랑쉬는 백인 우월주의에 기반한 과격한 성향으로 인해 남아공의 대다수 백인들로부터도 배척받는 인물"이라면서 "이번 사건이 흑백 간 인종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그러나 흑인 사회 일각에서는 테르블랑쉬가 흑인 살인 미수 혐의로 3년간 복역한 전력이 있고 과거 백인정권 시절 흑인들을 상대로 한 AWB의 테러 활동을 주도한 전력을 지적하며 `인과응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자칫 흑백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백인 대학생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테르블랑쉬는 백인 우월주의에 기반한 과격한 성향으로 인해 남아공의 대다수 백인들로부터도 배척받는 인물"이라면서 "이번 사건이 흑백 간 인종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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