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 중단 압력을 받고 있는 이란이 핵무기 철폐를 논의하는 국제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미국 등의 추가 제재 시도에 대한 맞불작전인 셈이다.
이란 핵협상 대표 사에드 잘릴리는 4일 국영텔레비전에 나와 오는 17~18일 테헤란에서 ‘모두를 위한 핵에너지, 누구도 원치 않는 핵무기’ 라는 이름의 국제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관계자들과 중국 대표도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이 회의 참석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하며 추가 제재를 시도하는 가운데, 이란은 핵개발이 평화적 목적에 국한된다는 메시지로 예봉을 피하려는 시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추가 제재에 난색을 보이는 중국을 설득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란 쪽도 잘릴리 대표가 중국을 방문하는 등 제재 시도를 무산시키려고 애쓰고 있다.
이번 국제회의는 오는 12~13일 미국 워싱턴에서 40여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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