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석차이…정국 혼란 격화될 듯
이라크 최고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7일 치러진 총선과 관련해 수도 바그다드 지역에 대한 재검표를 결정해 2석 차이인 1, 2위 정당이 바뀔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라크에서 1위 정당은 총리 지명권과 내각 구성권을 갖게 되어 있어 순위가 바뀔 경우의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최고선관위의 함디야 알후세이니는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법치국가연합’의 요구를 받아들여 조만간 바그다드 지역 투표함을 대상으로 수작업을 통한 재검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19일 전했다. 선관위는 투표소에서 서명 조작과 투표수 조작 등 일부 부정을 입증하는 증거와 서류들을 검토했으며, 이번 결정은 최고선관위가 선거부정에 대한 제소를 담당한 법률패널이 결정했다고 법치국가연합 관계자가 전했다.
지난 총선에서 법치국가연합은 총 325석 가운데 89석을 차지해 2위를 기록했으며,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가 이끄는 시아-수니 정당연맹체 이라키야가 91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총 70석이 배정된 바그다드 지역에서는 법치국가연합과 이라키야가 각각 26석과 24석을 차지했다. 현재 1, 2위 정당 간 의석 수 차는 불과 2석에 불과해 재검표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순위가 바뀌어 시아파인 알말리키 총리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수니파의 반발이 격화되면서 정국 혼란이 극에 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혼란은 8월로 예정된 미군 철수 일정에도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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