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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핵 단독 공습’ 이스라엘 강경론 커져

등록 2010-04-21 22:21

미 동의 못얻자 “유대인 생존 달려” 독자행동 부상
“이란에 큰 타격 못돼…핵개발 지연 효과만” 전망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기습적으로 공습할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미 1981년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전, 2007년 시리아의 핵시설을 공습했던 적이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에 대한 추가제재 움직임이 지지부진하고 이란이 1년 안에 핵무기 제조가 가능하다는 정보판단이 나오면서 이스라엘의 안보 책임자들 사이에서 미국의 사전동의가 필요한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그동안 중동질서를 깨뜨리고 미국의 국가이익에 반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단독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강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미 행정부 내에 증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1981년 오시라크 공습때 사전통보를 하지 않았지만, 2007년엔 사전통보를 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무장을 “국가의 생존이 걸린 위협”으로 보는 반면, 미국은 핵무장한 이란과 공존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 쪽의 우려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단독 공습을 준비해왔다. 2008년엔 장거리 공습에 대비해 그리스와 합동훈련을 했고, 지난해엔 이란의 보복에 대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방공훈련도 실시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달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운명과 안보가 걸린 문제에 배타적 책임을 지는 것은 이스라엘”이라고 말해 미국의 동의없이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군사력 면에서도 이스라엘은 1750여㎞ 떨어진 이란의 목표물들을 타격할 수 있는 독자적인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F-15, F-16기 등 전폭기와 공중급유기(KC-130), 그리고 지피에스(GPS)와 레이저로 유도되는 2000~5000파운드 규모의 고성능 벙커버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침투비행 경로는 시리아 공격 때 이용했던 시리아-터키 국경을 지나는 북쪽 접근로와 요르단과 이라크를 통과하는 중부 접근로, 사우디를 경유하는 남쪽 접근로 등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가 자국 영공 이용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쉽지 않다. 특히 강력한 방공망을 구축한 이라크주둔 미군의 동의없이는 이라크 영공을 비행할 수도 없다. 지난해 12월 브루킹스연구소의 중동정책연구센터는 사전통고 없이 이스라엘군이 사우디의 사막을 무단 사용해 이란의 핵시설 6곳을 공습하는 시뮬레이션을 검토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단독 공습이 여의치만은 않다.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란 핵시설이 적어도 19곳에 분산배치되어 있어 이스라엘은 3~4개의 핵심시설만을 공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의 터널공법을 도입해 지하 13m에 건설된 나탄츠 핵시설을 파괴하기엔 역부족이다. 헤리티지재단의 중동전문가 제임스 필립스 연구원은 “공습으로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지연시킬 수 있을 뿐”이라며 “그러나 이스라엘은 시간을 버는 효과만으로도 이란의 보복으로 치러야할 대가와 위험을 감수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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