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알카에다 조직원 1명 체포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테러 위협의 볼모가 되고 있다.
이라크 보안당국은 17일 남아공 월드컵 기간 중 테러 계획을 꾸민 사우디아라비아 알카에다 조직원 1명을 체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라크 보안군 대변인 카심 알무사위 소장은 “사우디의 전직 장교인 압둘라 아잠 살레 알카타니가 오사마 빈 라덴의 최측근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월드컵 테러 계획에 공조하는 테러를 모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알카타니가 이라크에서 수차례 테러 혐의로 2007년 미군에 체포됐다가 2년만에 풀려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월드컵 테러’ 위협은 이슬람권 내 종파 분쟁과 이슬람에 적대적인 서방에 대한 공격이라는 두 가지 성격이 뒤섞여 있다. 지난달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역 조직인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는 미국, 영국 등 서방 월드컵대표팀에 대한 테러를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이라크 당국의 체포 발표는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시아파가 집권한 이라크 사이에 냉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15일 사우디의 파이잘 왕자는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시아-수니 정당연맹체가 제1당이 된) 총선 민심을 거부하고 선거 결과를 훔치려 한다”고 비난했었다. 알카에다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이다.
남아공 당국은 이슬람 테러 외에도 외국인과 유색인들에 대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테러 가능성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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