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비난에 600여명 석방
구호선박 또 출항 ‘긴장고조’
구호선박 또 출항 ‘긴장고조’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몰매를 맞은 뒤 억류한 구호선박 활동가를 모두 석방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또다른 구호선박이 출항해 다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2일 터키, 영국, 쿠웨이트 등 42개국 출신 활동가 600여명이 전원 귀국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애초 강제추방에 동의한 50여명을 우선 석방한 뒤 나머지는 기소 등의 조처를 할 계획이었지만,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 뒤 태도를 바꿨다. 네타냐후 총리는 1일에도 활동가들이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에 대한 국경봉쇄를 한시적으로 해제했다. 이집트는 1일 가자지구 접경 라파지역 검문소를 1년여 만에 처음으로 개방해, 인도주의적 물품의 통과를 허용했다. 이집트는 2008년 12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뒤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라 가자지구 국경 통과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에이피>(AP) 통신은 “수천명의 가자인들이 모처럼의 탈출 기회를 이용하기 위해 자동차 지붕에 짐을 가득 싣거나 맨발로 걸어 국경으로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친팔레스타인 인권단체 ‘자유가자운동’이 구호선박을 다시 가자지구를 향해 출항시켰다. 1200t급 화물선 ‘레이철 코리’호는 건축자재, 의약품, 교육장비, 휠체어 등을 싣고 이탈리아 항구를 출발했다. 활동가 수십명을 태운 또다른 선박도 이 배와 함께 이르면 주말에 가자지구 인근에 도달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1일 “이스라엘의 심장부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의 기지가 된 가자지구에 어떤 선박도 접근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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