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상서 압송…국제적 규탄 나날이 거세져
국제구호선 공격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5일 아일랜드 국적의 구호선을 또다시 나포했다.
이스라엘 해군은 이날 오후 가자지구에서 20마일 떨어진 공해상에서 1200t급 구호선 ‘레이첼 코리’호를 나포해 이스라엘 남부 아슈도드 항으로 예인했다. 선박에는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메어리드 코리건매과이어(66) 등 활동가 11명과 선원 9명이 타고 있고 있었고, 이들은 저항 없이 압송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은 계속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국제구호선을 계속 저지할 뜻을 분명히했다. 이스라엘은 6일 억류했던 쿠바인 1명과 6명의 말레이시아인을 요르단으로 추방했으며, 지난달 31일 선단 공격 때 어깨에 총상을 입은 인도네시아 기자 1명도 함께 추방했다.
가자지구 봉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은 높아져가고 있다. 나비 필라이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전쟁의 수단으로 민간인들을 굶주리게 하는 것은 불법이며, 민간인들에게 집단적 징벌을 가하는 것은 금지되어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정책을 비판했다. 베트남 정부는 11일로 예정됐던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의 방문을 연기시켰고, 니카라과는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를 영사급으로 격하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금 1900만파운드를 유엔난민구호국(UNRWA)을 통해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호선 보내기 운동을 주도한 ‘자유가자운동’은 오는 9~10월께 적어도 3척의 새 구호선을 가자지구로 보내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해사법 전문가인 제프리 파머 전 뉴질랜드 총리를 위원장으로 미국과 터키, 이스라엘 등이 참여하는 국제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하고 이스라엘 쪽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6일 보도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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