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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 중앙은행서 폭탄테러

등록 2010-06-14 21:45수정 2010-10-28 16:44

한낮 무장세력 습격 26명 숨져…정부 “알카에다 소행”
13일 오후 3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앙은행 부근에서 정체불명의 폭탄이 터졌다. 불길은 인근 발전기에 번져 연쇄폭발이 일어났다.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기다렸다는 듯 이라크 군복을 입은 괴한들이 중앙은행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출동한 이라크 보안군과 괴한들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라크 총선 이후 첫 의회 소집일을 하루 앞두고 백주대낮에 벌어진 이 사건으로 은행원과 범인 등 최소 26명이 숨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범인들은 3시간 동안 은행원들을 인질로 붙잡고 격렬히 저항했다. 범인 중 3명은 입고 들어온 폭탄조끼를 터뜨려 자살했다. 범인 2명은 보안군 총에 맞아 숨졌다. 은행에서 약 800m 떨어진 곳에 있던 자동차에서도 폭탄이 터졌다. 이들은 중앙은행에 쌓여 있던 돈을 훔쳐가지는 않았다.

범인들이 단순 은행강도인지 정부에 불만을 품은 테러범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범인들이 이라크 총선 이후 첫 의회 소집일을 하루 앞두고 범행을 한 점과 국가경제의 중추인 중앙은행을 노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단순 강도는 아닌 쪽에 무게가 실린다. 군 대변인 카심 알 무사위는 “이라크 내 (수니파) 알카에다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보안당국은 “이들이 은행 예금을 훔친 뒤 은행을 불태울 계획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라크에서는 최근 정치적 목적을 띤 무장강도의 공격이 늘고 있다. 지난 9일 무장강도들이 남부 바스라에서 보석상 3명을 살해하고 금을 빼앗아 달아났으며, 지난달 25일에는 바그다드 보석상가에 무장강도 10명이 들이닥쳐 상인 15명을 살해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들 범행 중 일부는 활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반군들 소행”이라고 보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3월 총선 이후 정치적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총선에서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가 이끄는 수니-시아 정당연맹체인 이라키야가 제1당(전체 325석 중 91석 차지)이 됐지만, 새 정부 구성에 필요한 의석수에는 한참 못미쳤다. 여기에 시아파 정파끼리의 연맹도 추진되고 있어, 수니파는 새 정부에서 아예 배제될 수도 있다.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집권 세력인 수니파의 불만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이라크 의회는 총선 3개월여 만인 14일 첫 본회의를 열고 개원했지만 의원 선서만 마친 뒤 휴회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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