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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아프리카 콩고서 유조차 폭발 230여명 숨지는 참사

등록 2010-07-04 11:50

월드컵 8강전 보던 간이극장 화염
중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3일(현지시각) 대형 유조차가 폭발해 적어도 230명이 불에 타 숨지는 참극이 일어났다고 <비비시>(BBC)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밤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사우스키부주의 부룬디 접경 마을인 상게를 지나던 유조차가 도로 위에서 전복되면서 폭발해 적어도 230명이 숨지고 196명이 부상했다. 새어나온 휘발유가 폭발하면서 불똥이 사방으로 튀었고, 근처에 있던 가옥 수십채가 불타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 희생자들 가운데 일부는 새어나온 휘발유를 퍼담으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어린이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가나와 우루과이의 월드컵 8강전 경기를 시청하던 간이극장이 화염에 휩싸이면서 인명 피해가 컸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이날 사고는 도로를 지나던 대형 유조차가 전복되면서 휘발유가 대량 새어나온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유조차는 64만9천ℓ의 휘발유를 수송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유조차에서 흘러나온 휘발유를 퍼 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며 “몇 분 뒤 폭발이 일어나면서 화염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달아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불길에 휩싸여 재로 변해 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유엔 평화유지군 병사 5명이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지시했지만 사람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르셀린 시샴보 사우스 키부주 지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정오께 상게 마을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사망자 수가 230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자도 105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유엔평화유지군은 콩고 군이 폭발로 인한 실종자 수를 파악하는 동안 폭발지역에 구조와 지원을 위한 병사들을 투입해 헬리콥터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시키고 있다. 장클로드 키바라 부지사는 “상게는 부카부와 유비라의 사이에 있는 도시로 우리는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적십자사는 어린이 61명과 여성 36명을 포함해 시신 221구를 수습했으며, 214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국토 면적이 큰 나라로 북쪽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수단, 동쪽으로 동아프리카 대지구대의 호수를 사이에 두고 우간다·르완다·브룬디·탄자니아, 남쪽으로 고원지대를 사이에 두고 잠비아·앙골라, 서쪽으로 콩고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국명은 ‘사냥꾼’이라는 뜻으로, 콩고강 유역에 사는 바콩고(Bakongo)라는 부족 이름에서 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정구역은 10개의 주와 1개의 시로 되어 있다.

 e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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