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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탈미냐 무기냐” 미, 터키에 최후통첩

등록 2010-08-16 20:09

오바마 “친이란 입장 바꿔라” 총리에 경고
첨단무기공급 볼모로 터키 독자외교 압박
미국이 무기 공급을 볼모로 터키의 독자외교에 제동을 걸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에게 터키 정부가 이스라엘과 이란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터키가 원하는 미국 무기들을 구입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란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터키는 분리독립 무장투쟁을 벌이는 쿠르드노동자당(PKK) 반군을 소탕하기 위해 미사일 장착 무인항공기 등 미국산 첨단무기 구매를 추진 중이다. 미국의 이라크 주둔 전투병력 철수 시한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터키-이라크 접경 산악지대에서 게릴라 전술을 펼치는 쿠르드 반군을 압박하는 데 공백이 커졌기 때문이다. 터키는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무인항공기를 수입해왔지만, 최근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급속히 나빠지면서 수입선 대체를 모색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에르도안 총리에게 “터키의 일부 행동이 미 의회에서 터키를 동맹국으로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을 낳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직전 유엔 안보리의 이란 추가제재 결의안 표결에서 터키가 반대표를 던진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터키는 앞서 5월에는 브라질과 함께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중재안을 끌어내기도 했으나, 서방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면서 이란 핵문제는 극한대결로 치달았다. 또 5월 말에는 터키에서 출항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던 민간 국제구호선단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터키인 9명이 숨지면서, 중동평화협상 재개를 추진하던 오바마 정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미국은 행정부가 동맹국에 무기를 대량판매할 경우 15일 전에 의회에 미리 통보해 승인을 얻어야 한다. 오바마가 에르도안에 ‘미국 의회의 의심’을 언급한 것은 무기 판매가 불발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고단수 압박인 셈이다. 백악관의 한 고위관리는 “워싱턴은 터키의 행동을 지켜본 뒤에 무기판매 요청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노력했는지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정부는 미국과의 군사 관계가 아주 좋다면서도 미국산 무기구매 요청 건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 걸프지역 동맹국들에 F-15 전투기와 공격용 아파치 헬리콥터, 패트리엇 미사일 등 모두 600억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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