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주바’ 정비안 내놔
재정부족해 현실성 의문
재정부족해 현실성 의문
코뿔소 홍보 도시?
분리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앞둔 남부 수단이 18일 수도를 코뿔소 형상으로 만든다는 흥미로운 계획을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남부 수단 자치정부는 소속 주들의 깃발에 들어있는 코뿔소가 신생국을 상징하는 데 적합하다고 보고 인구 25만명인 수도 주바의 외곽선을 코뿔소 형태로 만드는 도시 정비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20년간의 내전을 거쳐 2005년 북부로부터 실질적으로 떨어져나온 남부 수단은 내년 1월 분리독립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남부 수단의 수도 새단장 계획은 코뿔소의 입에 해당하는 곳에 경찰청, 귀에 놀이공원, 등에 공단, 네 다리에 주거지역을 설치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남부 수단은 이와 함께 두개 주의 주도를 기린과 파인애플 모양으로 정비하겠다고도 밝혔다.
독특한 외곽선을 내세우는 도시로는 두바이의 야자수 모양 인공섬 팜주메이라가 유명하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도시 키우다드 에비타는 국민적 추앙의 대상인 에바 페론 전 대통령 부인의 머리 형태를 본떴다.
하지만 남부 수단이 실제 이런 도시들을 좇아 세계적 이목을 끄는 도시를 건설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남부 수단의 계획은 100억달러(약 11조7000억원)의 재원을 필요로 하는데 올해 자치정부 예산은 19억달러에 불과했다. 유엔은 남부 수단 인구 90%의 생활비가 하루 1달러에 못 미친다고 밝히고 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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