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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 주둔 미군 ‘마지막 전투여단’ 철수

등록 2010-08-19 21:42수정 2010-08-19 21:44

18일 이라크에 주둔했던 마지막 미군 전투여단인 제4스트라이커여단 소속의 장갑차들이 줄지어 이라크 국경을 넘어 쿠웨이트로 이동하고 있다.   쿠웨이트 국경/AP 연합뉴스
18일 이라크에 주둔했던 마지막 미군 전투여단인 제4스트라이커여단 소속의 장갑차들이 줄지어 이라크 국경을 넘어 쿠웨이트로 이동하고 있다. 쿠웨이트 국경/AP 연합뉴스
쿠웨이트로 이동 시작…이달말 공식 종전 선언
잔류 병력 5만여명 현지 군·경찰 지원 임무수행
이라크에 주둔했던 미군의 마지막 전투여단인 제2 보병사단 제4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이 19일 오전 쿠웨이트로 철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공약대로 이달 말까지 나머지 잔여 전투병력이 철수하게 되면, 미 국방부는 이라크 침공 7년 5개월 만에 ‘이라크 자유작전’의 종식을 공식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15만명에 달했던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후 5만5000명만이 이라크 보안군(22만명)과 경찰(44만명)의 훈련 및 지원을 위해 잔류하게 된다. 이 병력도 2008년 말 맺은 미-이라크 안보협정에 따라 내년 말까지 모두 철군하게 되면, 미군의 이라크 군사개입은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미군의 전투부대 철수는 이라크전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다, 하지만, 철수조건이 형성됐다기보다 미국내 반전여론과 이라크내 반미여론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국이나 이라크에 적잖은 부담을 남기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라크내 치안이 상대적으로 안정화되고 총선이 치러지는 등 철군 환경이 조성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18일 현재 미군 4419명이 전사하고 1조달러의 전비를 들이고도 애초의 전쟁목적을 달성하기는커녕 전쟁 승리를 선언하지도 못하는 찜찜한 상황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못한다. 2012년 재선을 염두에 두고 이라크전 대신 아프간전을 선택한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이라크 철군공약 이행을 뒤엎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라크전 주요 일지
이라크전 주요 일지

이라크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3월 총선 이후 새 정부 출범 협상이 표류하며 권력공백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5년 정부 출범이 지연되며 2006~2007년 수니파-시아파-쿠르드족 간의 종파·종족 간 갈등으로 최고조에 달했던 폭력상황이 재연될 우려가 크다. 최근에도 하루 평균 15건의 군사공격이 이뤄지고 있다. 재건을 노리는 알카에다의 준동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내부적 위협에 대한 이라크군의 대응태세는 60~70%에 불과하며, 국경을 수비할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최근 이라크군의 핵심인 바바키르 제바리 중장이 “이라크군이 준비가 되는 2020년까지 미군이 주둔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군이 철군하더라도, 미국의 이라크 개입이 종지부를 찍는 것은 아니다. 내년 10월부터 미 국무부가 이라크 경찰의 훈련에 대한 관할권을 국방부로부터 넘겨받아 행사하는 등 군사개입에서 비군사개입으로 바뀌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사실상의 ‘간접통치’를 위해 모술과 키르쿠크에 대사관 분관, 바스라와 에르빌에 총영사관을 개설하고, 이들 시설 및 인원 경비를 위해 사설경비병력을 현재의 두배인 70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는 18일 전했다. 필립 크라울리 국무부 대변인은 전투부대 철수와 관련해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군의 전투임무 종료는) 끝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의 전환”이라며 “이라크에 대한 우리의 개입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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