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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팔 ‘2국가 평화체제’ 1년내 합의 약속

등록 2010-09-03 19:59

네타냐후-아바스, 2주마다 협상 계속하기로
양쪽 강경파는 거부…유대인 정착촌이 걸림돌
2일 미국의 중재로 백악관에서 1년8개월만에 재개된 중동 평화협상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년내 최종합의’를 이끌어내기로 합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동석한 가운데 열린 협상재개 만찬에서 ‘2개국가 공존’, 그리고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의 틀’을 바탕으로 포괄협정에 타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두 정상은 이를 위해 오는 14~15일 이집트에서 다시 만난 뒤, 2주마다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다. 첫 만남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진전을 이룬 셈이다.

두 정상은 처음부터 팽팽한 탐색전을 벌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진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는 양쪽 모두 고통스런 양보를 할 때에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바스 수반에게 “당신은 우리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길 원하듯, 우리도 당신들이 이스라엘을 유대인 국가로 인정할 준비가 돼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협상 의지를 내비치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이에 아바스는 네타냐후에게 정착촌 중지와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거듭 촉구한 뒤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의) 안보 필요성을 인정한다. 치안 개선, 선동 중지 등 우리의 모든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바스와 네타냐후의 양자 회담 뒤 “이런 기회가 금세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심스럽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나는 희망적이다”는 말도 세 차례나 되풀이했다. 클린턴 국무장관도 “진심어린 성의를 갖고 임한다면 1년 안에 핵심적인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모두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당장 이스라엘 극우파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금도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며 2개 국가 공존안을 거부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 모두 국내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협상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지속 여부는 향후 협상의 성패를 가를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동결’은 오는 26일로 시한이 만료된다. 팔레스타인 고위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정착촌 건설을 재개할 경우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이 그것을 용인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불가능하며, 결국 협상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3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중동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평화협상의 목표가 너무 야심차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국가안보연구소의 오데드 에란 소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이해관계와 인식차가 너무 큰 만큼, 최종 목표를 염두에 둔 채 부분적·과도적 목표부터 이뤄갈 플랜 B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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