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미 교회 “코란 태울것”…이슬람 ‘분노의 불길’

등록 2010-09-07 22:04수정 2010-10-27 11:17

극단주의 목사 9·11 맞아 행사 계획에
“통제불능 될수도” 이란 등 경고 잇따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이 미국 플로리다의 한 교회가 9·11 테러 9주년에 맞춰 계획중인 ‘코란 태우기’ 행사가 시행된다면 전세계 미군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은 7일 <에이피>(AP) 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코란을 태우는 것과 같은 행동은 여론을 달아오르게 하여 폭력을 부추기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활용될 수 있다”며 “실제로 진행된다면 아프가니스탄뿐 아니라 전세계 미군의 생명을 위협하고 임무 수행에도 적잖은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 게인즈빌의 침례교회 ‘도브 세계봉사센터’의 테리 존스 목사는 9·11 9주년이 되는 11일에 대대적인 코란 태우기 행사를 벌이겠다고 누리집(doveworld.org)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노골적인 이슬람 혐오주의자인 그는 최근 <이슬람은 악마>라는 책을 펴내기도 한 인물이다.

코란을 신성한 신의 언어로 받아들이고 있는 무슬림들에게 코란을 불경스럽게 다루거나 일부러 해를 가하는 행위는 큰 모욕이 된다. 지난 2005년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포로들의 증언을 끌어내기 위해 코란을 화장실에 놓고 한장씩 찢어 변기에 내렸다는 <뉴스위크>의 오보가 나간 뒤 아프가니스탄에서만 1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대규모 봉기가 일어났다.

존스 목사의 계획이 전해진 뒤 지난 6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도 수백명의 군중이 참여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이튿날인 7일 라민 메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서방 국가들이 종교의 신성함을 모독하기 위해 표현의 자유를 남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무슬림 국가들의 감정이 통제불능 상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개 경고하는 등 이슬람권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의 우려에 대해 존스 목사는 “사령관의 우려는 정당한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이슬람의 근본주의 분파들에게 더는 그들의 위협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