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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노벨문학상 수상 소잉카, 신당 창당

등록 2010-09-26 18:04

월레 소잉카(76)
월레 소잉카(76)
나이지리아 인민민주전선동맹 대표 선출…“대선출마는 안할것”
나이지리아 군부에 의해 사형선고까지 받기도 했던 아프리카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월레 소잉카(76·사진)가 신당을 출범시켰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소잉카가 25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민민주전선동맹(DFPF) 출범식에서 당 대표로 선출됐다고 전했다.

그의 일성은 정치적 폭력과 부정으로 얼룩질 것으로 우려되는 내년 대선에 “설득과 언어”의 힘을 사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지만 석유 자원에서 나오는 돈이 집권층의 부정부패로 곧잘 연결되는 나이지리아 정치와 관련있다. 소잉카는 “자신을 고용한 유권자에게 봉사하는 임무를 맡은 이들이 국가의 파이를 모두 집어삼키는 암울한 환경을 바꿀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 자신은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198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잉카는 희곡 <사자와 보석>, <숲의 춤>, 소설 <해설자들> 등의 작품을 썼다. 그는 군사 쿠데타가 잦았던 나이지리아에서 군사정권의 부정부패를 비판하다가 수차례 투옥된 바 있다. 1965년 선거부정을 비판하는 방송을 했다가 체포됐으며, 나이지리아 내전(1967~70년) 당시 투옥됐을 땐 감옥에서 휴지에 시를 쓰기도 했다.

마지막 군사정권 사니 아바차 정권(1993~1998)은 해외에 머물던 그에게 궐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그는 민간으로 정권이 바뀐 1999년에야 조국에 돌아왔다.

하지만 소잉카의 신당 전망은 밝지 않다. 내년 1월 나이지리아 대선은, 정부가 유권자 등록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선거 연기를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아직 혼돈스런 상황이다.

민간 정부 이후 나이지리아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인민민주당(PDP)의 자금과 조직을 당할 수 있느냐도 의문이다. 신당은 기존 나이지리아 정치의 부정부패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제로 재원”을 선언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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