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특사 현지파견 긴급중재
아바스 “일주일 기다리겠다”
아바스 “일주일 기다리겠다”
20개월만에 어렵게 재개된 중동평화협상이 ‘유대인 정착촌’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난 26일로 ‘유대인 정착촌’ 시한부 동결을 종료하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강력히 반발하며 협상 탈퇴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4일 아랍연맹 정상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28일 외신들이 전했다. 협상을 중재한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이스라엘의 조처에 실망과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은 꺼져가는 협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긴급중재에 나섰다. 조지 미첼 백악관 중동특사는 27일 저녁 다급히 중동 현지로 향했으며, 29~30일 잇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지속적인 협상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만난 뒤 “섣부른 결정을 내리지는 않겠다”며 “최소 일주일은 기다리겠다”고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미첼 특사의 중재 결과와 이스라엘의 반응을 지켜본 뒤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다음 조처를 논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필립 크라울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27일 “이스라엘의 결정이 실망스럽다”며 “양쪽이 ‘2개 국가’ 해법이라는 장기 목표에 초점을 맞출 것”을 요구했다. 영국과 프랑스, 유럽연합 정부도 실망감을 표시하고 정착촌 건설 중단과 협상 지속을 촉구했다. 미국 상원의원 87명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팔레스타인이 평화협상을 중단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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